7월 22일 금요일 자원순환 마을 활동가와 주민, 그리고 자원순환에 관심 있는 광주시민들이 모여 우리가 버린 생활 쓰레기가 처리되는 환경기초시설인 광역위생매립장,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 슬러지자원화시설, 제2음식물자원화시설, 제1하수처리장에 다녀왔습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환경 교육을 진행해온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신민정 강사님과 함께여서 더욱 특별했던 자원순환 배움여행의 현장,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방문지인 남구 양과동에 위치한 광역위생매립장은 총 19만5천평 부지에 2천8백여평의 매립용량을 갖춘 시설로,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쓰레기를 하루 평균 600여톤 처리하고 있습니다.
매립장에서는 매년 종량제 봉투를 직접 뜯어보는 성상조사가 실시되는데, 20리터 종량제봉투 안에 각종 비닐봉투가 많게는 20여장 들어있고,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함께 버려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적지 않아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인 SRF 발전소를 견학했습니다. 나주시와의 처리 문제로 4년간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2021년 12월부터 시험 운전을 통해 현재 하루 100여톤의 쓰레기가 처리되고 있습니다. 자력선별기로 골라낸 고철과 비철을 제외하고, 소각이 가능한 비닐과 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연료제품으로 만드는 시설로 하루 최대 8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오후 일정으로는 일일 60만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주방과 화장실 등 생활하면서 나오는 모든 물을 처리하는 이곳에서는 하수량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되지만, 특히 변기에 버려지는 물티슈와 머리카락으로 인한 잦은 기계 고장과 처리비 발생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티슈와 머리카락 등 물에 분해되지 않는 이물질들은 기계에서 걸리고 매번 사람이 직접 낫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기계 작동에 무리가 되어 고장이 나면 수리비용이 발생하고 하수처리에 문제가 되어 불필요한 세금이 낭비됩니다. 2020년 JTBC 방송국에서 광주환경공단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34OOrKNMtYU
다음으로는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된 하수찌꺼기를 건조해서 발전소의 보조 연료나 시멘트 공장의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슬러지자원화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방문하였습니다. 안전모를 착용한 후 9명씩 한 조를 이뤄 지하로 내려가 시설을 둘러보았는데, 저희가 방문한 때가 오후 3시경으로 온도계는 39.9도를 가리켰습니다. 폭염시에는 내부 온도가 최대 45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시설 견학 후 신민정 강사님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특별 강의를 진행하며, 밥상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실천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농사를 짓고, 운송하고, 유통 및 조리 후 폐기되는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므로 음식물을 최대한 쓰레기로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곧 식량문제로 연결되기에 자급자족을 늘리고, 소중한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식생활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현재 광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일일 약 473톤으로 환경공단에서 처리할 수 있는 450톤을 훨씬 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배출 시 물기는 꽉 짜서 최대한 수분을 줄이고, 음식물이 아닌 이물질은 넣지 않고, 덩어리가 큰 것은 작게 썰고, 배출 시간을 지키는 것. 함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환경부는 2023년 1월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소비기한이란 식품을 섭취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인정되는 소비의 최종기한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면 현재 유통기한 경과로 인한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많은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된 이 날,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중학생 참가자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용어가 생소하고 어려워서 모든 과정을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쓰레기 처리 현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견학 와서 쓰레기를 줄이고, 제대로 버리면 좋겠습니다”
항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주시는 환경공단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올바르게 버리는 분리배출 실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배움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7월 22일 토요일 오후, 자원순환 마을로 선정된 인양유치원에서는 사단법인 트루(Toy Recycle Union)가 진행한 <장난감학교 쓸모>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쓸모없이 버려진 장난감의 모습 대변신의 약자인 쓸모는 대부분의 장난감이 플라스틱, 회로판, 모터, 스프링, 나사, 전선, 스피커 등 다양한 소재로 복잡하게 만들어진 이유로 재질별 분리배출이 힘들고, 쓰레기로 버려질 경우 소각 또는 매립으로 인해 여러 환경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최대한 오랫동안 장난감의 쓰임을 찾는 프로젝트입니다.
워크샵의 시작은 트루의 박준성 상임이사님께서 플라스틱의 역사와 종류, 재활용 종류, 미세 플라스틱 문제, 장난감 재활용과 트루의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소형 헤어드라이어, 자명종, 라디오 등과 함께 소형복합플라스틱폐기물로 분류되는 장난감은 국내에서 해마다 240만여톤이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이는 1톤 트럭을 줄줄이 이을 경우 제주도를 28번 돌릴 수 있는 양과 같다고 합니다.
폐기된 장난감을 소각 할 경우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 물질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매립 시에는 500년 이상 썩지 않아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에 트루는 장난감을 분해하여 → ABS, PP, PE 등 플라스틱 종류별로 분류 → 크기와 색상별로 분류 → 작은 조각으로 분쇄 및 낱알(플레이크) 제작 → 열과 압력을 가해 업플라스틱 널(판재) 제작의 과정을 거쳐 시계, 노트북 거치대, 예술 전시 작품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최근에는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의 진열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음 순서로는 김주혜 교육실장님의 진행으로 실제 버려진 장난감을 직접 분해하고 재질별로 분류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장난감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라이버, 니퍼 등 4종류의 공구와 글루건을 이용하여 장난감을 분해하고 새롭게 제작해보았는데요. 평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서 워크샵을 통해 즐거워하고 집중하는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난감을 분해하면서 구성된 물질에 대해 이해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고, 자신만의 장난감에 이름을 짓고 발표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학, 환경, 미술 등 융합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장난감을 만들고 나서 들려주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는데요. 실제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만든 <삶의 무게>라는 작품 사진을 보여주며 듣게 된 내용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장난감이 쓰레기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트루의 더 많은 활동 내용이 궁금하다면 www.tru.or.kr 를 방문해보세요.
4시간의 진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쓸모 워크샵이 광주에서 더욱 확산되길 바라면서, 특히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인양유치원을 비롯한 여러 유치원 선생님들이 장난감의 쓸모를 잘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김싱싱 사진 김싱싱, 인양유치원 제공
7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실천분과 활동가들과 청소년들은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컵줍깅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초 6월 10일 시행 예정이던 1회용컵보증금제도가 유예 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컵보증금제 시행을 촉구하기 위한 정기 캠페인입니다.
1회용컵보증금제란 빈 병 보증금제처럼 소비자가 카페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1회용 컵에 음료를 주문할 때 보증금 300원을 내고, 추후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300원을 다시 돌려받는 제도입니다.
컵보증금제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10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3만 8천여곳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의 준비 부족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회피, 현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시행 3주를 앞두고 유예되었습니다.
1회용 컵줍깅에 참여한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팀별로 구역을 나눠 거리에 버려진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줍고 내용물을 비우고 씻어서 모았습니다.
그 결과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103개, 뚜껑 94개(29%), 빨대 79개 등 총 276개의 버려진 1회용 컵 관련 제품을 수거하였습니다.
컵줍깅에 참가한 이들의 소감으로 “우체국 앞에서 함께 외치니 통쾌하고 좋았다.”, "자주 다니는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다보니, 그 길이 다르게 보인다.", "요즘 날씨가 더워 악세사리처럼 일회용컵을 들고다니는데, 제도 시행 촉구 뿐만 아니라 일회용컵 사용 자체를 줄이는데 목소리를 모아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1회용 컵이 28억 개, 국민 1인당 56개씩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약 5% 미만이 재활용되고 대부분은 소각, 매립되어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거 뿐 아니라 소각과 매립 비용은 모두 세금으로 처리됩니다. 매장으로 반납된 1회용 컵을 모아 전문 재활용 업체로 보내는 1회용컵보증금제도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광주자원순환협의체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컵줍깅을 통해 시민들에게 일회용컵보증금제도를 알리고, 플라스틱 일회용컵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최종적으로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글 김싱싱
*참고 : 일회용컵보증금제 및 컵가디언즈 활동 참여하기
컵보증금제 프렌차이즈업체 촉구 서명하기 https://campaigns.kr/
6월 4일 토요일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실천분과는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컵줍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6월 10일 시행 예정이던 1회용컵보증금제도가 유예 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컵보증금제 시행을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1회용컵보증금제란 빈 병 보증금제처럼 소비자가 카페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1회용 컵에 음료를 주문할 때 보증금 300원을 내고, 추후 사용한 컵을 반납하면 300원을 다시 돌려받는 제도입니다.
컵보증금제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10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3만 8천여곳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의 준비 부족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회피, 현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시행 3주를 앞두고 유예되었습니다.
1회용 컵줍깅에 참여한 자원순환 활동가와 시민들 30여명은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유동인구가 많은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팀별로 구역을 나눠 거리에 버려진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줍고 내용물을 비우고 씻어서 모았습니다.
그 결과 약 1시간 동안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523개(42%), 뚜껑 356개(29%), 1회용 빨대 274개(22%), 컵홀더 91개(7%) 등 총 1,244개의 버려진 1회용 컵 관련 제품을 수거하였습니다. 버려진 1회용 컵 중 가장 많이 나온 브랜드는 메가커피였고 그 다음으로 스타벅스, 벌크커피, 컴포즈 순이었습니다.
줍깅을 통해 모은 컵은 6월 10일 환경회의가 주관하는 1회용컵보증금제시행 촉구 서울 기자회견장에서 사용될 예정입니다.
컵줍깅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1회용컵보증금제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오늘 하루 줍깅을 통해 버려지는 일회용컵의 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하루 빨리 컵보증금제도가 시행되어 길거리에 버려지는 컵도 사라지고 수거된 컵이 재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1회용 컵이 28억 개, 국민 1인당 56개씩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약 5% 미만이 재활용되고 대부분은 소각, 매립되어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거 뿐 아니라 소각과 매립 비용은 모두 세금으로 처리됩니다. 매장으로 반납된 1회용 컵을 모아 전문 재활용 업체로 보내는 1회용컵보증금제도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광주자원순환협의체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컵줍깅을 통해 시민들에게 일회용컵보증금제도를 알리고, 플라스틱 일회용컵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최종적으로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글 김싱싱 팀장 사진 임수운 광주FM PD
*참고 : 일회용컵보증금제 및 컵가디언즈 활동 참여하기
컵보증금제 프렌차이즈업체 촉구 서명하기 https://campaigns.kr/
컵줍깅행동, 신문광고 등 컵보증금제 관련 참여할 수 이는 활동 모음 https://url.kr/wzb17n